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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방울

새벽방울: 진오기굿 - 고증과 다른 내용들

by NW 2021. 8. 23.

게임 진행을 위해 변형한, 사실과 다른 내용들 몇 가지

(당연히 저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진오기굿의 생략된 과정

: 게임 내 책에는 진오기굿의 과정을 매우 짧게 요약해서 적어 두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내용이 생략되었지만,

생략되지 않고 책에 쓰여있음에도 최종전(진오기굿)에서 행해지지 않는 과정이 바로 영실입니다.

 

(영실: 무당에게 망인의 넋이 실려 넋두리하면서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보는 굿

출처 및 자세한 내용 -  https://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search_div=CP_THE&search_div_id=CP_THE002&cp_code=cp0444&index_id=cp04440058&content_id=cp044400580001&search_left_menu= )

 

이것은 아래에 쓸 내용과도 관련이 있지만, 게임의 최종보스(?)인 원귀는 한때 인간이었으나

지금은 심각한 해악을 끼치며 효영과 같은 영능력자의 몸을 빼앗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원귀의 넋을 무당의 몸에 싣는' 과정은 빼게 되었습니다.

 

 

진오기굿이 "퇴마의식"처럼 표현된 것에 대한 아쉬움

: 위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만, 이렇게 게임 내 진오기굿은 실제와는 달리 망자의 한(恨) 해소나 유족들의 위안보다는

원귀를 현세에서 격리해 저승으로 보내는 것이 주 목적인 듯 보이게 연출되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역량 부족 및 짧은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면서 부딪힌 한계로...

딱히 변명할 말이 없네요...

 

 

진오기굿 사재삼성

: 굿 과정 중 사재삼성에서는 사자를 잘 대접해 보내기는 하지만,

그것을 위해 지전을 사용하거나 태우는 내용은 없었던 듯 합니다.

 

 

성수신

: 길화는 여러 신령 중에서도 효영의 *성수입니다.

(성수: 영험한 무당이 죽어서 된 신. 무당의 영험함을 담당하며, 무업의 번창을 도와준다. 무당들은 자신의 스승을 신으로 섬긴다. 특히 황해도 무당들은 스승이 죽으면 신으로 모신다. 이렇게 신으로 모셔진 스승 무당을 성수라고 한다.

성수라 불리는 신격에는 그 하위에 여러 다른 이름이 있다. 이 중 조상대신이라는 명칭은 대신이 무당인 동시에 조상으로 대접을 받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조상대신은 무당이라면 누구나 모신다.)

출처 및 자세한 내용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2373)

 

원래는 이러하지만 효영의 경우 딱히 신뿌리를 가진 무당의 핏줄이 아니거나, 맞더라도 모르고 있고,

신어머니를 모시기도 전 이미 게임 본편에서 방울을 파내고, 방울을 울리고 진오기굿을 하기로 결심하면서

이미 신내림을 받기로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길화는 조상신이 아니며 신어머니는 될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효영의 성수신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효영의 어린시절 길화가 그를 구하고 효영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과,

효영이 길화의 귀업(방울)을 얻고 무당이 되기를 택했다는 것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또다른 이야기지만, 길화의 신제자는 따로 있습니다.

 

 

내림굿(허주굿과 명두굿)

: 작중에서 효영이 굿을 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지만

특히 내림굿 과정이 나오지 않은 채 바로 무당으로서의 힘을 행사하게 됩니다. 

 

허주굿이란 장차 무당이 될 사람에게 잡힌 신들을 좌정시키어 허튼신을 베껴내는 굿으로,

명두굿보다 1년 전에 먼저 행하게 됩니다. (출처 및 자세한 내용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3033)

명두굿이란 흔히 말하는 본격적인 내림굿입니다. (자세한 내용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1875)

 

두 굿이 생략되고 엔딩 이후의 이야기로 밀려나는 것은 게임의 스토리라인/연출 문제도 있지만

효영이 산의 신목 아래에서 귀업(방울)을 얻고 신이 실린 채로 진오기굿의 과정을 행하는 과정에서

동기야 어쨌든 이미 신을 모시기로 결정하고 그 신들이 누구인지까지도 결정된 상태이며

약식으로나마 무당으로서의 힘을 얻은 후이기 때문입니다.

 

엔딩 이후에 효영이 만나게 되는 신어머니는 길화의 생전 지인으로,

효영의 상태를 보고 허주굿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판단하고 명두굿만을 진행했다는 설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은

(...) 본래 이 두 굿은 별개의 굿이었으나 요즘에는 허주굿의 과정이 내림굿에 포함되어 행해진다. 내림굿이 끝나면 강신자는 더 이상 본래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다른 무당에 의해 별호를 얻게 된다. 또한 굿을 해준 무당과 새로 무당이 된 사람 사이에는 신부모(神父母)와 신자식(神子息)의 관계가 성립된다. (...)

(인용 출처 위와 같음)

 

위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면 아기였을 때 잡귀에 시달리던 효영을 길화가 도왔고,

또 효영이라는 이름은 길화에게 새로 받은 것이라는 점 등으로 보아

이미 그때 허주굿이라고 볼 수 있을 만한 일이 있었고

길화와 효영은 오래 전에 신부모와 신자식이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효영의 내림굿 주무主巫도, 피가 이어진 조상도 아닌 길화가 효영의 성수신이 된 것 또한 보다 자연스러워지겠지요.)

 

본편과는 아직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명두굿을 한 후 1년 뒤에는 소슬굿을 하게 됩니다.

(소슬굿: 내림굿을 하고 한 해가 지난 후, 무당으로서 이름 석 자를 떨치고 크게 솟아나기를 바라는 뜻에서 하는 굿.

출처 및 자세한 내용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2403)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 신내림 과정은 허주굿-명두굿-소슬굿으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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